본문 바로가기

닥치고 공부

2019.04.30일자 김어준의 생각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헌법 수호!" "헌법 수호!" "헌법 수호!"(자유당 측)"독도 수호!" "독도 수호!" "독도 수호!"(정의당 측) "독재 타도!" 독재 타도!" 독재 타도!"(자유당 측)"일제 타도!" "일제 타도!" "일제 타도!"(정의당 측) "문재인 독재자!" "문재인 독재자!" "문재인 독재자!"(자유당 측)"박정희 독재자!" "박정희 독재자!" "박정희 독재자!"(정의당 측) (자유당이 외치는 구호의 박자에 맞춰 정의당이 계속 맞구호로 받아치자, 정의당을 향해..) "삼중대 꺼져라!" "삼중대 꺼져라!" "삼중대 꺼져라!"(자유당 측)"자민당(일본 극우정당) 꺼져라!" "자민당 꺼져라!" "자민당 꺼져라!"(정의당 측) 19대 국회에서 벌어진 모든 공방을 통틀어서 가장 재밌는 장면.. 더보기
2019.04.29일자 김어준의 생각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헌법 수호', '독재 타도' 자유한국당이 지난 주 내내 외쳤던 구호죠.새로운 법안이 제출돼 소관 상임위에 배당되면 상임위 내 법안 소위와 전체 회의를 거칩니다. 그 다음은 법사위. 상위법과 상충 여부를 따지고 마지막에 본회의 상정. 그리고는 표결이죠. 패스트트랙은 이 과정 전체를 고스란히 다 거치게 돼 있습니다. 중간 단계를 의도적으로 지연시키지 못하도록 정해진 시간 후 다음 단계로 넘어가도록 만들어둔 것일 뿐. 그러니까 패스트트랙은 하나의 절차이지 법안이 통과되느냐 마느냐 와는 전혀 별개입니다. 자유한국당은 특위에 참가하기로 사인까지 했지만 지난 5개월 간 불참을 했고 그 사이 나머지 정당들은 새 법안을 합의해, 그 법안을 패스트트랙에 지정하려다 이 사달이 난 거죠. 몰래 만.. 더보기
2019.04.26일자 김어준의 생각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블라디보스톡에서 어제 만났습니다. 이 회담이 북미 회담에 미칠 영향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을 합니다.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북한과 미국의 비핵화 협상이 어떻게 될 것인가 이게 모두의 관심사니까요. 저는 조금 다른 관점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러시아는 작년 블라디보스톡을 극동의 샌프란시스코로 만들겠다며 극동 지역의 수도로 삼았습니다. 러시아 40%에 해당되는 크기인데도 인구는 7백만에 불과한 그 땅을 지금처럼 낙후된 채 방치하면 수십년 후 그 인구들은 인근의 부유한 나라들, 한국, 중국, 일본에 동화될 것이다 라고 푸틴이 이야기했다고 하죠. 러시아의 관점에서 극동 지역에 대한 걱정은 그런 겁니다. 그런데 러시아에게 중국과 일본은 라이벌이거나.. 더보기
2019.04.25일자 김어준의 생각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패스트트랙 공방이 어지럽습니다. 각 당에, 각 계파에, 개별 의원의 입장이 엇갈립니다. 듣고 보면 그 입장들이 그 나름의 합리성도 다들 있습니다. 민주당은 의석수가 줄더라도 공수처 설치와 검경수사권 조정이라는 아주 오래 묵은 개혁법안을 처리하겠다는거고, 매 선거에서 획득하는 지지율에 걸맞는 의석을 현행 선거제 하에서는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정의당의 입장도 또 이해가 가죠. 바른미래당 내부에서 입법기관인 의원 개개인에게 모두 영향을 미칠 선거제를 다수결로 처리하는 건 옳지 않다는 항변도 일리 있습니다. 패스트트랙 관련 주장 중 합리를 따질 수 없는 게 '패스트트랙은 좌파독재' 라는 자유한국당의 입장입니다. 패스트트랙은 2012년 박근혜 비대위 시절 새누리당이 제안해서 만들어진 '.. 더보기
2019.04.24일자 김어준의 생각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하프타르 세력의 군사 공격에 반대한다.' 불과 2주 전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리비아의 군벌 하프타르에 대해 보인 태도는 이렇습니다. 미국은 유엔이 인정하는 합법 정부인 리비아 통합 정부를 지지한다는 거죠. 당연한 것이 원자로를 폐기하는 대가로 경제제재 해제, 테러 지원국 삭제, 그리고 체제 안정을 보장했던 카다피와의 약속을 깨고, 뒤통수를 치는 미국의 배신으로 탄생한게 지금 리비아 정부입니다. 그런데 미국은 지난 주말 갑자기 군벌 하프타르를 지지해 버립니다. 트럼프와 하프타르 전화 통화 후에 '비전을 공유했다'며 백악관이 특별 성명을 내죠. 그리고 하프타르는 그 직후 리비아 수도를 공습해 버립니다. 카다피를 버리고 자기들이 만들어내다시피 한 정부를 또 한번 버린 겁니다. 왜?.. 더보기
2019.04.23일자 김어준의 생각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지난 주말 MBN 뉴스와이드에서 김홍일 전의원의 별세 소식을 전하며 화면 하단에 'CNN, 북 대통령 김정은에 전달할 트럼프 메시지 갖고 있어'라는 자막을 넣어 문제가 됐었죠. 문재인 대통령을 북한의 대통령이라 표기를 한 셈입니다. 그 열흘 전에는 김정숙 여사를 '김정은'으로 표기하기도 했었습니다. 같은 시기 연합뉴스는 문재인 대통령 방미 소식의 전하며, 문대통령 아래 북한 인공기를 배치했었고 그 다음날 한미 회담을 전하는 뉴스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을 빼버렸죠. 지난 주말에는 재벌 3세 마약 실태 보도를 하면서 마약범의 실루엣을 일베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할 때 쓰는 이미지를 사용해 문제가 됐었습니다. 유사한 과거 사례로 SBS가 수차례에 걸쳐 노무현 전대통령의 죽음을 조.. 더보기
2019.04.22일자 김어준의 생각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수사관이 다짜고짜 두들겨 팼다. 네가 김대중의 아들이냐? 너는 여기서 절대 살아나가지 못해" 지난 토요일 운명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 전의원이 1980년 전두환 내란 직후 중앙정보부에서 고문을 당하고 남긴 수기에 일부입니다. 자신을 촬영하고 있다는 걸 알고는 그는 이런 선택을 했다고 합니다. "고문에 못 이겨 허위자백을 할까 두려워 자살을 기도했다. 책상에 올라가 머리를 시멘트 바닥으로 처박고 뛰어내렸다. 그때 목을 다쳤다." 이 고문으로 조작하려던 사건이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고문을 하던 자들이 그를 이름대신 이렇게 불렀다고 합니다. "빨갱이 새끼" 그의 타계 소식을 조선일보는 이렇게 보도합니다. . 2주전 운명한 조양호 한진 회장 소식은 이렇게 전했습니다. . .. 더보기
2019.04.19일자 김어준의 생각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어제 새벽 손흥민 선수의 경기를 보셨습니까? 10분 만에 4골이 터지고 역전, 재역전 핸드볼 논란, 비디오 판독 극장 골 오프사이드로 번복, 그리고 최초의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 축구에서 가능한 모든 드라마가 한 경기에 다 담긴 그런 경기였죠. 그런 경기에서 두 골이나 넣은 손흥민이 저는 참 반가웠습니다 아주 어릴 적부터 축구 팬이었던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듣기 싫었던 건 세계의 벽이란 말이었습니다. 국제 경기에서 지고 나면 항상 하는 말, 세계의 벽. 경기에 지면 한동안 분하고 억울하고 그런 후 어떻게 다음에 이길까를 말해야 하는데, 경기 끝나는 즉시 자신의 열세가 하나의 당연한 질서나 되는 것처럼, 세계의 벽이란 말은 어찌나 빨리하는지 스스로를 세계의 변두리로 조연으로, .. 더보기
2019.04.18일자 김어준의 생각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진실은 아무리 멀리 던져도 반드시 다시 돌아온다는 사실을 꼭 증명하도록 하겠습니다." 김경수 도지사가 어제 보석으로 석방되며 한 말입니다. 김 도지사 관련한 법정 판단들은 이례적인 게 한두 가지가 아니죠. 그 중 몇가지만 이야기해 볼까요. 법정 구속. 현직 도지사의 법정 구속부터 사상 초유였습니다. 보석금도 이례적이죠. 이명박 전 대통령의 보석금 10억은 그 총액의 1%인 천만원 짜리 보증보험 증권으로 처리했습니다. 보석금을 보증보험 보증서로 갈음하는 건 이미 실무적으로 확립된 법적 절차입니다. 그런데 김 지사는 2억 중 1억을 반드시 현금으로 납부하라고 정합니다. 매우 이례적이죠. 보석일의 선택도 그렇습니다. 박근혜 전대통령의 구속 기간이 만료돼 기결수로 전환되는 첫날, 김 .. 더보기
2019.04.17일자 김어준의 생각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2014년 8월 27일 광화문 광장에서는 세월호 유가족 유민아빠 김영오씨가 45일째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이날 자유대학생연합이란 단체는 폭식 투쟁을 공지합니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인 9월 6일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날 자유청년연합과 일베 회원 수 백명이 광화문 이순신 동상 옆에서 피자 맥주 육개장을 먹으며 소위 폭식 투쟁을 하죠. 이 일은 그저 치기 어린 젊은 극우들이 벌인 헤프닝이었을까? 박근혜정부 세 번째 민정수석 고 김영환씨 업무일지 2014년 8월 23일자에 의하면 김영오씨 단식에 대해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이렇게 지시를 합니다. '자살방조죄', '국민적 비난이 가해지도록 언론지도' 바로 이날 부터 김영오씨에 대한 음해가 SNS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