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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고 공부

2019.05.29일자 김어준의 생각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세상의 모든 장식과 겉치레로도 트럼프와 아베사이에 북한과 무역이란 긴급한 이슈를 덮을 수는 없었다" AP통신이 트럼프의 일본 일정을 총평하며 어제 자로 내놓은 기사의 첫 문장입니다. 기사는 이렇게 이어집니다. "북한의 발사체 테스트가 마음에 걸리냐는 질문에 아베가 대단히 유감이라 답한 반면 트럼프는 아니라고 답했다. 이 의견 충돌은 트럼프에게 애정 공세를 펼치는 아베 전략의 한계를 드러낸다. 트럼프 맞춤형 접대인 새 일왕 방문, 골프 회동, 그리고 스모 경기장 귀빈석에도 불구하고 트럼트는 양보할 기색이 전혀 없다. 또한 아베와 볼턴의 북한 발사체가 유엔 안보리 위반 발언에도 트럼프는 또 한 번 김정은 편을 들었다. 트럼프는 일본이 자동차 관세를 피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더보기
2019.05.28일자 김어준의 생각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낮엔 골프, 밤엔 선술집, 트럼프 아베 총 12시간 한미 정상에선 못 봤던 장면들"지난 주말 트럼프대통령과 아베총리가 얼마나 친밀한 시간을 보낸 지를 보도한 조선일보 기사 제목입니다. 한마디로 "봐라 미국, 일본이 얼마나 친 한가" 아베 외교에 대한 칭송이죠. "스모부터 일황까지 아베는 일본 전통을 트럼프를 감명시키는데 동원하고 있다"이번엔 워싱턴 포스트지가 트럼트 대통령을 맞이하는 아베 총리에 대해 지난 주말 쓴 기사 제목입니다. 기사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아마도 트럼프에게 아부하는데 있어 아베 신조총리 보다 열심인 세계 지도자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국가의 오랜 전통마저 미국 대통령 맞이 서비스에 동원 함으로써 일본 총리는 과거 자신을 다시 한 번 넘어섰다. 이미 최고의 트.. 더보기
2019.05.27일자 김어준의 생각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저는 그냥 열두 살 나이에 영화 감독이 되기로 마음먹었던 되게 소심하고 어리숙한 영화광이었습니다. 이 트로피를 손에 만지게 될 날이 올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봉준호 감독이 영화 으로 깐느영화제(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최우수 작품상)을 받으며 한 수상 소감입니다. 황금종려상 다음이 심사위원 대상(2등 작품상)이라고 하니 봉준호 감독 이전까지는 박찬욱 감독이 로 깐느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서 섰었던 셈이고 봉감독 이전 마지막 본상은 이창동 감독이 로 받았던 각본상이 있었습니다. 이 이창동 영화에 이명박 시절 영화진흥위원회는 시나리오 수준이 낮다며 빵점을 준적이 있죠. 촛불 이후에야 알게 됐습니다. 이창동 감독을 블랙리스트로 정권이 관리했었다는 사실을... 그러고.. 더보기
2019.05.23일자 김어준의 생각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요 몇일 동성애 이슈에 대한 주장과 논평이 황교안대표와 자유한국당을 통해 연이어 등장하고 있습니다. 파란색을 싫어한다, 흑인을 싫어한다, 색상은 취향이니 문제가 없는데 흑인에 대해선 인종차별주의라고 지탄 받을 표현입니다만, 표현 그 자체는 가능합니다. 그런데 파란색을 반대한다, 흑인을 반대한다. 이건 애초부터 가능하지 않은 표현입니다. 존재를 반대하는 거니까요. 실은 싫어하는 걸 반대한다고 표현하는 거죠.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신과 다른 존재를 두려워하고 그 두려움을 '싫어한다' 표현하곤 하는데 그게 바로 '혐오'입니다. 일부 보수 개신교에서 황교안대표 대통령 만들기 프로젝트가 가동된 걸로 보이는 상황에서 지금 이 이슈를 들고 나온 것은 아마도 내년 총선에서 이 이슈로 보수 개신교.. 더보기
2019.05.22일자 김어준의 생각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미국의 원전 안전을 감독하는 최상위 기구가 원자력 규제위원회 NRC인데, 2012년까지 NRC 미국위원장을 역임한 그레고리 야스코 박사가 지난주 워싱턴포스트에 이런 기고를 합니다. “나는 미국 원자력산업을 감독했었다. 이제 나는 원전이 금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자신이 핵물리학자이자 원전에 적용되는 과학기술의 찬양론자로 미국 원전 안전의 총책임자였던 그는 자신이 경험한 바를 이렇게 말합니다. “후쿠시마 사고 후 대형 자연재해에 대비하기 위해서 기존 원전 프로그램의 약점을 보완하려고 하자, 미국 원전업계는 그런 조치가 대중의 불안감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아무 것도 하지 않기를 요구했고, 오히려 정치권에 더 강력히 로비해서 새로운 원전건설을 승인하게 만들었다.” 후쿠시마 사고.. 더보기
2019.05.21일자 김어준의 생각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지금으로부터 33년 전 구소련 연방이었던 우크라니아 지역에서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4호기가 제어봉 시험도중 폭발합니다. 사고 당시를 탐사한 다큐와 관련 문건을 보면 사고 초기 체르노빌 발전소 소장과 수석 엔지니어 그리고 지역 전문가들은 원자로 사고 자체를 인정하지 못합니다. 원자로가 아니라 다른에 화재가 났을 뿐이라고 판단하고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모스크바에 보고를 하죠. 절대 안전하고 그리고 절대 안전해야만 한다고 스스로 믿고 있었던 원자로가 폭발해버린 상황을 받아드리질 못한 겁니다. 전형적인 인지부조화죠. 지난 10일 한빛 1호기에서 제어봉 시험 도중 원자로 폭주로 이어질 뻔한 사고가 12시간 가까이 방치됐던 것이 밝혀졌습니다. 체르노빌이 바로 그렇게 폭발했습니다. 탈원전 .. 더보기
2019.05.20일자 김어준의 생각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저는 올해의 기념식에 꼭 참석하고 싶었습니다. 광주 시민들께 너무나 미안하고 너무나 부끄럽고, 국민들께 호소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가 없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광주 5.18 39주년 기념사였습니다. '독재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다.' 이 말에 나경원 원내대표는 '우리 당을 겨냥한 발언'이라며 반발하고, 민경욱 대변인은 '반쪽 짜리 대통령의 모습이자 통합의 메시지가 아니'라며 황교안 대표야말로 온갖 역경을 딛고 2분이면 도착할 행사장에 20분이 걸리면서까지 참석해 화합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논평했습니다. 그래요? 황교안 대표가 2분 거리를 20분 걸려 갈 수밖에 없었던 건 5.18이 북한군이 개입한 폭동이.. 더보기
2019.05.17일자 김어준의 생각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김어준) "이게 기획이고 시나리오가 맞습니까?"(허장환) "맞습니다 시나리오입니다" (김용장) "명확한 확연한 시나리오입니다" 어제 5.18 당시 보안사 특명부장 허장환씨와 5.18 당시 미 육군 정보요원 김용장 씨는 5.18 광주는 시민들과 계엄군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불행하게도 발생한 우발적인 비극이 아니라 전두환 일당이 사전에 기획한 시나리오가 맞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을 했습니다. "시나리오가 맞다" 국군과 미군의 고도로 훈련된 정보요원으로 그날의 광주 현장에 있었던 두 사람은 광주는 전두환 일당이 여러 후보 중 선택한 도시이고 시민들을 사살하는 것 역시 기획한 것이며 그 목적은 야당 지도자 김대중을 제거하고 정권을 찬탈하기 위한 것 이었다. 고라고 말을 했습니다. 군인들.. 더보기
2019.05.16일자 김어준의 생각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지난 월요일부터 5.18 당시 보안사 특명부장 허장환씨와 미군 정보요원 김용장씨의 5.18 관련 증언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발포 명령이 아니라 사살 명령이다', '특수부대 편의대가 투입됐다', '북한군 개입설은 전두환의 날조다', '시신들이 가매장됐다가 소각됐다'. 여러 사건들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물론 이들 개별 사건들의 구체적 사실관계를 명백히 밝히는 것도 대단히 중요합니다. 그런데 저는 지금은 보다 근본적인 질문을 해야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5.18이 애초 왜 벌어진 참극인가? 5.18은 그저 우연히 일어난 비극일 뿐인가? 그게 아니라 5.18은 신군부가 국가 권력을 찬탈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했던 중간 단계의 기획 사건이 아니었는가? 그러니까 5.18은 1979.. 더보기
2019.05.15일자 김어준의 생각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지난 월요일 국회에서 있었던 5.18 당시 보안사 특명부장 허장환씨와 미군 정보요원 김용장씨가 증언한 신군부의 편의대 광주 투입에 관한 내용은 충격적이었습니다. 광주 시민들 사이에 유언비어 유포조, 장갑 탈취조, 무기고 탈취조 등의 임무를 띤 군의 특수부대 편의대는 시민으로 위장해 투입 집단 발포의 빌미를 신군부가 사전에 기획했다는 대목은 우리가 여태 알고 있다고 믿어 온 역사는 그날의 진실 중 아주 작은 조각에 불과한 것이고 그 실체적 진실을 제대로 담으려면 5.18에 관한 역사를 처음부터 다시 써야 한다는 걸 의미합니다. 저는 이 편의대 투입 공작을 들으며 "5.18 북한군 개입설"을 다시 되돌아 보게 되었습니다. 5.18 북한군 개입설을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해 주장하기 시작..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