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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고 공부/김어준의 생각

2019.05.21일자 김어준의 생각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지금으로부터 33년 전 구소련 연방이었던 우크라니아 지역에서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4호기가 제어봉 시험도중 폭발합니다. 사고 당시를 탐사한 다큐와 관련 문건을 보면 사고 초기 체르노빌 발전소 소장과 수석 엔지니어 그리고 지역 전문가들은 원자로 사고 자체를 인정하지 못합니다. 원자로가 아니라 다른에 화재가 났을 뿐이라고 판단하고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모스크바에 보고를 하죠. 절대 안전하고 그리고 절대 안전해야만 한다고 스스로 믿고 있었던 원자로가 폭발해버린 상황을 받아드리질 못한 겁니다. 전형적인 인지부조화죠.


지난 10일 한빛 1호기에서 제어봉 시험 도중 원자로 폭주로 이어질 뻔한 사고가 12시간 가까이 방치됐던 것이 밝혀졌습니다. 체르노빌이 바로 그렇게 폭발했습니다. 탈원전 정책, 당장 멀쩡한 원전을 중단시키자는 것도 아니고 새로운 원전을 짓지 않는 방향으로 에너지 정책을 향후 수 십 년간 전환해 가자는 것 조차 거의 매일 정치적 공격의 대상이 되는 걸 지켜보면 그런 생각을 합니다.


원전 안전성에 대한 그릇된 절대 확신은 그나마 교육으로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는데, 그런데 현 정부가 하는 모든 일은 반드시 잘못된 것이어야 한다고 믿어버리는 이 정치적 인지부조화는 대체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이게 치료가 되긴 되는 것인가? 


김어준의 고민이었습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 2019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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