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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고 공부/김어준의 생각

2019.07.01일자 김어준의 생각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김정은 위원장) "각하께서 한 발자국 걸으시면 사상 처음으로 우리 땅을 밟으시는 미국 대통령이 되십니다"


(트럼프 대통령) "I'm ok with it I would be very proud to do that OK Let's do it"(좋아요 나는 이것이 매우 자랑 스러울 것입니다. 해봅시다)


어제 오후 1953년 정전 선언 이후에 66년 만에 현직으로는 최초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땅을 밟았습니다. 남북 판문점 회담 때 문재인 김정은 두 사람이 넘었던 바로 그 선이죠. 이 선은 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실과 소회의실 각각 T2 T3라 불리는 건물 사이에 길 한가운데를 가로지릅니다.


여기서 T는 Temporary 임시 건물이란 뜻입니다. 왜냐 정전협정은 1951년임시로 지은 천막에서 시작됐거든요. 당시에는 당연히 정전협정은 곧 이어질 종전선언 평화협정에 의해 대체될 거라고 누구나 생각했거든요. 어느 누구도 그 천막이 콘크리트가 되어서 이후 70년 가까이 이어질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거든요.


세상에 휴전 상태로 70여 년이 지속되는 전쟁이 어디 있겠습니까? 하지만 있었습니다. 한반도에서.. 우리가 그때 때를 놓친 거죠. 한 번 놓친 때는 쉽사리 다시 찾아오지 않았고 그 대가를 70여 년이나 치른 겁니다. 문재인 김정은 트럼프 세 정상이 사상 최초로 한 공간에 서 있는 장면을 지켜보며 저는 그래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기꺼이 주인공의 자리를 내어 주는 한국 대통령과 트윗으로 정상회담을 제안하는 미국 대통령과 대담하게 그런 제안을 받아들이는 북한의 위원장이 그런 세 사람이 하필 같은 시기에 삼국의 정상일 때가 그런 드문 기회가 언제 다시 올지 아무도 모른다. 이번에는 이때를 놓치지 말아야겠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출처

김어준의 뉴스공장 2019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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