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김어준입니다
1980년 5월 18일 오전 10시 경 전남대를 점령한 계엄군에게 학생들이 계엄 해제를 외치자 공수 부대원들은 그 학생들에게 쇠심을 박은 공봉으로 때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날 오후부터 계엄군은 대검을 총에 장착하고 시민들을 찌르기 시작하죠.
그리고 최초의 사망자가 발생합니다.
28세 청년 김경철씨. 농아였던 그를 말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고 폭행해 사망합니다. 다음 날 탱크가 투입되고 3일째 되는 날 공수부대는 첫 집단발포를 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헬기에서 기관총을 쏘기 시작하죠. 우리 군이 우리 국민을 상대로 헬기에서 기관총 사격을 했다는 건 너무 비현실적이라 오히려 실감이 들지 않을 정도 입니다.
그럼 이렇게 생각을 해보죠.
지난 탄핵 정국 촛불집회에서 공수부대가 투입되어 집회에 나왔던 가족 단위 시민들의 등을 대검으로 찔렀다. 상상으로도 가능한 이야기 입니까? 가족 친구 지인이 눈 앞에서 군인의 대검에 등을 찔려 피를 흘리며 질질 끌려가는 걸 목격 했다면 용서 할수 있겠습니까?
5월 18일 단 하루동안 벌어진 일, 공수 특전단이 적과 최후의 백병전에서나 사용해야 할 대검을 총에 장착하고 도망가는 시민들의 등을 찔러버린 일, 그것 하나만으로도 책임자는 법정 최고형에 처해지는 게 마땅한 겁니다. 근데 그런 전두환씨가 무려 39년만에 처음으로 광주를 방문해 법정에 서며 내놓은 첫 마디가 "이거 왜 이래" 였습니다.
역사의 죄악에 대해 물러 터지면 이렇게 되는 겁니다. 관대한 게 아니라 물러 터진 걸 호구라고 하죠.
역사의 호구가 되지 말자.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출처
김어준의 뉴스공장 2019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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