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김어준입니다
"재판관 전원의 일치 된 의견으로 주문을 선고합니다.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 한다."
어제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지 꼭 2년이 됐습니다. 제 작년 이맘 때 저는 살아있는 권력을 헌법질서 내에서 평화적으로 단죄하는 역사를 시민들 손으로 직접 이뤄낸 촛불 덕분에 프랑스 혁명이 더 이상 부럽지 않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프랑스 혁명 이후의 이야기가 좀 더 있죠. 나폴레옹이 쿠테타로 황제가 되고 이어 드르봉 왕정이 복구됩니다. 왕의 목까지 쳤는데도 오래되지 않아 왕이 되돌아 온거죠.
이후에도 오를레왕 왕조의 집권과 수 차례 쿠테타가 이어지며 오늘 날 우리가 아는 프랑스의 역사는 진퇴를 거듭합니다.
심지어 20세기 들어서도 알제리 독립을 반대하던 알제리 주둔 프랑스 군부가 두 번에 걸쳐 쿠테타를 모의 하기도 했죠.
그게 그렇습니다. 권력을 누렸던 기간이 길면 길수록 그 권력이 유지 되었던 체제와 그 체제를 지탱하던 지배 이데올로기는 그 권력이 실족해도 살아 남아서 구 체제의 부활을 끊임없이 노립니다.
탄핵 2주기 주말 시내 곳곳에서 탄핵무효와 박근혜 석방을 외치는 보수 집회가 있었습니다. 그들이 외치는 건 자연인 박근혜 한 사람 석방만이 아니라 구 체체의 부활이죠.
이승만 박정희 시대로 부터 이어져왔던 빨갱이 떄려 잡는 건 우리라는, 반공 이데올로기와 냉정적 이념 대결의 시대를 향수 하는 거죠.
그러고 보면 촛불이 연 시대는 이제 막 3년째 들어섰을 뿐입니다. 눈을 크게 뜨고 자신이 서 있는 시대를 크게 넓게 바라보자. 갈 길이 여전히 멀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출처
김어준의 뉴스공장 2019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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