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엊그저께요 대담할 때 KBS 기자가 물어봤는데 그 기자가 요새 '문빠', 뭐 '달창' 이런 사람들한테 공격당하는 거 다 아시죠? 아니 대통령한테 독재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지도 못합니까? 여러분? 묻지도 못하는 거, 이게 바로 독재 아닙니까? 여러분?”
지난 토요일 대구에서 있었던 자유한국당 장외집회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 취임 2주년 대담의 진행자에 대한 비판을 언급하며 한 말입니다. 여기서 '달창'이라는 표현이 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일베(일간베스트)에서 문대통령 지지자들을 '달빛 창녀'. '달창'이라고 부릅니다.
나경원 대표 본인은 그 뜻을 모르고 사용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저는 이 단어도 단어지만 '대통령에게 독재 어떻게 생각하느냐 물었다고 지지자들이 그 진행자를 비판하는데 그게 바로 독재 아니냐?' 하는 주장이 더 귀에 들어왔습니다. 문대통령에게 독재자 어떻게 생각하느냐 물었더니 문대통령이 말을 못하게 했다. 그런 경우라면 '봐라, 그것도 묻지 못하게 하는 게 바로 독재 아니냐?' 이런 논리 전개가 그나마 가능한데, 이번 경우는 화를 낸 주체가 그 대담을 지켜 보던 일반 시민들입니다.
일반 시민들이 그 질문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고 해서 그게 어떻게 독재가 됩니까? 정치 권력이 행사하는 반헌법적, 반민주적 통치 행위가 독재인데 일반 시민이 어떻게 통치 행위를 합니까? 저는 이 사건을 보며 '문재인 독재라는 주장이 과연 독재의 뜻을 제대로 알고서 하는 주장인 걸까?' 하는 평소의 의문이 풀렸습니다.
제 결론은 그렇습니다. (나경원은 그 독재라는)말 뜻을 모른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 2019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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