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그의 이름을 거론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우리는 그에게 아무 것도 주지 않을 것이다. 그의 이름 조차 부르지 않겠다."
이슬람 이민자 50명이 사망한 뉴질랜드 역사상 최악의 테러 이후, 세계적 찬사를 받고 있는 뉴질랜드 총리 저신다 아던의 국회 연설 내용입니다.
테러리스트 이름을 부르며 그 테러에 대한 응징과 보복을 이아기하는 대신에, 종교와 인종과 난민 문제를 거론하는 대신에, 오히려 히잡을 쓴 채 아랍어로 "앗살람 알라이 쿰"이라 인사하며 그녀는 희생자 이름을 불러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런 종류의 테러가 있으면 이슬람과의 갈등, 혐오, 인종문제, 난민문제부터 거론들 합니다. 우리도 예외는 아닙니다. 승인 비율이 한자릿수에 불과한 제주도 예멘 난민 문제로 인터넷이 이슬람과 난민에 대한 혐오의 언어로 가득했던 게 1년도 안됐습니다.
다른 언어, 다른 인종, 다른 종교를 가진 이들이 곤경에 처했을 때 우리와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어도, 같은 인간으로 그들을 외면하지 않고 연대하고 포용하는 그런 문화, 그런 정치, 한 사회의 품격은 그 품의 넓이에 달려 있죠.
그저 특정 종교를 믿는다는 이유만으로 평범한 일상 중에 아무런 이유 없이 죽어 간 뉴질랜드 이슬람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출처
김어준의 뉴스공장 20190321
받아쓰기 출처: 링크
'닥치고 공부 > 김어준의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9.03.26일자 김어준의 생각 (0) | 2019.03.26 |
---|---|
2019.03.25일자 김어준의 생각 (0) | 2019.03.26 |
2019.03.20일자 김어준의 생각 (0) | 2019.03.21 |
2019.03.19일자 김어준의 생각 (0) | 2019.03.21 |
2019.03.18일자 김어준의 생각 (0) | 2019.03.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