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진실을 밝히고 스스로의 치부를 드러내고 신뢰받는 사정기관으로 거듭나는 일은 검찰과 경찰의 현 지도부가 조직의 명운을 걸고 책임져야 할 일이라는 점을 명심해주기 바랍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처음으로 장자연, 김학의, 버닝썬 사건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이들 사건의 공통점은 사회 특권층에서 일어난 범죄를 수사기관이 고의적으로 부실 수사하고 진실 규명을 막아 그 범죄를 비호, 은폐한 것이라 규정했고, 이에 검찰 과거사위에서도 이런 사건에 대한 조사기간을 2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실체적 진실이 권력에 의해 은폐돼 왔던 이 사건들을 이렇게까지 수면 위로 재부상시킨 것은 목격자 중 유일하게 공개 증언하고 있는 윤지오씨를 비롯해, 청와대 청원에 달려가 청원한 수십만명의 평범한 이들 마음이 모인 결과죠.
그 와중에 참으로 아이러니 한 것은 그동안 이런 사건을 은폐하는데 동원되었던 연예인 관련 사건이 이번에는 오히려 이들 과거 사건들에 대한 대중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촉매 역할을 했고 게다가 공수처 설치와 검경 수사권 조정의 필요성까지 인식시키고 있다는 점입니다.
또하나 재밌는 장면은 이 사건에 대한 대통령 언급이 처음 있자 언론들은 일제히 '문재인 대통령, 장자연, 김학의, 버닝썬 사건 철저수사 지시' 제하의 속보를 내는데 이 속보 경쟁 와중에도 조선일보의 속보 제목은 이렇습니다.
'문대통령, 버닝썬 김학의 사건 보고받고 의혹 규명하라'
장자연이 빠졌어요. 제목에서.
귀엽다. 조선일보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출처
김어준의 뉴스공장 2019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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