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블라디보스톡에서 어제 만났습니다. 이 회담이 북미 회담에 미칠 영향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을 합니다.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북한과 미국의 비핵화 협상이 어떻게 될 것인가 이게 모두의 관심사니까요.
저는 조금 다른 관점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러시아는 작년 블라디보스톡을 극동의 샌프란시스코로 만들겠다며 극동 지역의 수도로 삼았습니다. 러시아 40%에 해당되는 크기인데도 인구는 7백만에 불과한 그 땅을 지금처럼 낙후된 채 방치하면 수십년 후 그 인구들은 인근의 부유한 나라들, 한국, 중국, 일본에 동화될 것이다 라고 푸틴이 이야기했다고 하죠.
러시아의 관점에서 극동 지역에 대한 걱정은 그런 겁니다. 그런데 러시아에게 중국과 일본은 라이벌이거나 영토 분쟁을 하고 있는 나라들인데 반해, 남북한과는 그런 분쟁도 갈등도 없죠. 게다가 북한의 인프라는 구 소련 시절 그들이 구축했습니다. 그렇게 러시아의 관점에서 한반도를 바라보면 시베리아 철도가, 가스관이 한반도를 관통해 남한까지 연결되는 것은 경제 뿐 아니라 안보 측면에서도 대단히 중요한 사안이 되는 셈입니다.
그래서 푸틴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는 날, 문재인 대통령에게 청와대 안보실장에 해당되는 러시아의 인사를 보낸 것이죠. 한반도 평화 체제가 가진 가치를 러시아는 아주 잘 아는 겁니다. 이 가치를 전혀 모르거나, 알면서도 모른 척 하는 사람들이 단위 면적 당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는 동네는 우리나라 여의도의 한 구석이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 2019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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