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규모로 보나, 바람의 세기로 보나, 시가지와의 거리로 보나, 엄청난 재난으로 이어질 뻔한 강원도 산불이 그 어느 때보다 빠른 시간 내에 진화됐습니다.
산불 발생 겨우 두 시간 만에 대응 3단계를 발령할 정도로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이 가능토록 소방청이 독립한 점과, 대응 재난시 전국 출동이 가능하도록 출동 지침을 바꿔준 것이 이번 조기 진화 성공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그리고 특히 기억해두고 싶은 장면은 전국에서 달려간 수백 대의 소방차들이었습니다. 평상시 작은 차이에도 나만 손해볼세라 마음을 닫고 갈등하고 반목하는 게 인간사죠. 8백대가 넘는 소방차가 지역 불문하고 달려가는 장면은 그런 상처받지 않고 손해받지 않기 위해 닫아뒀던 마음을 단번에 열고 사람에 대한, 공동체에 대한 신뢰를 만들어 냈습니다.
그래서 그 장면에 울컥했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또한 그 순간은 세월호 당시 국민의 생명이 급박한 위기에 처해 있는데 국가는 대체 어디 있는가? 마치 아이가 부모로부터 유기된 것처럼 수많은 이들이 느꼈던 상실감과 배신감, 그 집단적인 상처가 그 장면을 통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치유되는 순간이기도 했을 겁니다.
소방대원들을 포함해 수고하신 모든 분들에게 박수와 감사를 보냅니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출처
김어준의 뉴스공장 20190408
받아쓰기 출처: 링크
'닥치고 공부 > 김어준의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9.04.10일자 김어준의 생각 (0) | 2019.04.11 |
---|---|
2019.04.09일자 김어준의 생각 (0) | 2019.04.09 |
2019.04.05일자 김어준의 생각 (0) | 2019.04.09 |
2019.04.04일자 김어준의 생각 (0) | 2019.04.09 |
2019.04.03일자 김어준의 생각 (0) | 2019.04.03 |